새롭게 문을 연 ‘느좋’ 미식 공간 3곳

새로운 공간을 찾을 때마다 설렘이 따릅니다. 어떤 분위기인지, 공간을 채운 요소들이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 기대되기 마련이죠. 특히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들은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가볍게 산책을 하다가 한 잔 기울이기 좋은 곳들입니다. 최근 문을 연 미식 공간 세 곳을 소개해 드릴 테니, 다음에 어디로 갈지 고민될 때 참고해 보세요. 혼자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면 더욱 즐거운 경험이 될 거예요.

타크 홈

트렌디한 뉴욕 스타일 타코로 유명한 ‘타크(tac)’가 한남동에서 더욱 넓어진 공간으로 확장 이전했습니다. 기존 매장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타크 홈’이라는 이름과 함께 한층 더 아늑한 느낌을 담았어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방과 연결된 바 테이블입니다. 마치 친구의 집에 초대받은 듯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죠.

메뉴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홈(Home)’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와인과 타코의 페어링을 추천해 주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와인과 잘 어울리는 가벼운 안주도 종종 선보이며 고객과의 교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죠. 밝은 인공 조명 대신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을 활용해 공간의 전체적인 조도를 조절한 점도 편안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건물의 2층과 3층에도 타크를 운영하는 ‘이치 코퍼레이션’의 F&B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어요. 2층에서는 샌드위치와 수프를 선보이는 ‘더 트러플 베이커리 샌드위치 클럽’, 3층에서는 브런치와 다이닝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더 트러플 베이커리 키친 & 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공간에서 다양한 미식 경험을 즐길 수 있어 재방문할 이유가 충분한 곳이죠.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5길 19, 1층

카멜커피 서촌점

도산공원에서 시작해 서울 곳곳과 제주까지 매장을 확장한 ‘카멜커피’가 이번에는 서촌에 새로운 공간을 열었습니다. 3월 4일 정식 오픈한 서촌점은 과거 ‘통의동 우체국’이 있던 자리에 자리 잡아 더욱 특별한 감성을 자아내요. 매장 내부에서는 경복궁 영추문이 정면으로 보이고,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 풍경 덕분에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브라운과 우드톤을 활용한 인테리어는 카멜커피만의 따뜻한 무드를 유지하면서도, 서촌점만의 개성을 담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의 골조를 그대로 살려 빈티지한 느낌을 강조했고, 서로 다른 디자인의 빈티지 가구를 배치해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아침 8시부터 문을 여는 서촌점은 주변 직장인과 주민들에게도 반가운 공간이 될 듯합니다. 특히, 서촌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코코넛우유가 들어간 ‘헤리티지 라떼’도 놓치지 마세요. 원하는 자리를 선점하고 싶다면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울 종로구 효자로 31

벼랑

2월 22일, 대학로 골목에 문을 연 ‘벼랑’은 전통주를 중심으로 한 음식을 선보이는 한식 주점입니다. 이곳은 다양한 F&B 공간을 기획하는 ‘현현’에서 인테리어와 브랜딩을 담당했어요. ‘벼랑’이라는 이름은 서울 평창동의 절벽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동시에 전통주의 주요 원료인 ‘벼’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나무 소재를 활용한 가구와 은은한 조명 덕분에 공간은 마치 오두막에 들어온 듯한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정갈한 한식과 흔히 접하기 어려운 전통주를 선보이며, 음식과 술의 조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죠.

현재 메뉴는 계속 개발 중이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쌓인 히스토리는 없지만, ‘현현’에서 10년간 함께한 직원이 독립해 만든 공간인 만큼 앞으로의 변화도 기대되는 곳입니다. 전통주와 한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욱 흥미로운 경험이 될 거예요.

서울 종로구 대학로11길 38-6, 1층

새롭게 문을 연 공간을 찾고 있다면, 위의 세 곳을 리스트에 추가해 보세요. 미식과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