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디자인 아이콘은 단순히 기록에 머물지 않습니다. 잊혀진 아카이브에서 되살아난 오브제는 오리지널을 존중한 리에디션([translate:Re-edition])으로, 또는 동시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지속가능한 소재로 확장·변형되어 다시 태어납니다. 과거의 유산이 오늘의 감각 속에서 새롭게 빛나는 흥미로운 순간들을 모았습니다.
플라스틱과 목재의 만남: 카르텔의 실험
조 콜롬보 – 암체어 No.4801: 1964년, 세 개의 구부린 합판만으로 완성된 이 의자는 나사 없이 이음 방식으로만 연결되었습니다. 2011년 카르텔은 원작과 동일한 치수로 제작하되, 소재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PMMA 플라스틱으로 교체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안나 카스텔리 페리어리 – 콤포니빌리([translate:Componibili]): 1967년 탄생한 원형 모듈 수납장. 그녀의 개인적인 필요에서 출발한 이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한 카르텔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층층이 쌓아 올리는 모듈 구조는 지금도 여전히 현대적인 감각과 실용성을 자랑합니다.
모듈과 합판의 혁신: USM과 프리츠한센
USM 할러 시스템: 1965년, 몇 가지 기본 구조체만으로 책상, 선반, 파티션까지 무한 확장되는 모듈 가구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60년이 지난 지금, 해양 재활용 플라스틱 코어를 사용한 ‘소프트 패널’을 추가하며 지속 가능성까지 더했습니다.
폴 케홀름 – PK0 A™ 체어: 1952년 프리츠한센에서 선보인 조각 같은 의자. 단 두 개의 몰드 합판으로 완성된 파격적인 곡선은 2022년, 더욱 견고한 구조와 세밀한 디테일로 재탄생하여 예술성과 기능성을 아우릅니다.
빛과 구조의 재해석: 까시나와 토넷
찰스 & 레이 임스 – 갤럭시 펜던트: 1949년, 자동차 부품과 나무 구로 만든 실험적 조명. 까시나([translate:Cassina])는 2024년 이 조명을 본격 생산하며, LED 광원과 ‘플러그 앤 플레이’ 시스템을 더해 현대 기술로 원작의 상상력을 구현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 잔느레, 페리앙 – LC 컬렉션: 1965년, 까시나는 세 거장의 디자인을 대량 생산하며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60년이 지난 지금도 모헤어 벨벳, 새들 가죽 등 새로운 소재와 컬러를 더하고, 키톤 같은 패션 하우스와 협업하며 컬렉션을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마르셀 브로이어 – B9 스툴: 1920년대 바우하우스에서 자전거 핸들바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튜브 강철 가구. 100년이 지난 지금도 토넷([translate:Thonet])은 컬러와 소재를 변주한 스페셜 에디션, 아웃도어 버전을 선보이며 그 유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의 유산은 동시대의 기술과 만나 새로운 생명력을 얻습니다. 아카이브 속에서 잠자던 아이콘들이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디자인의 진정한 힘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증명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리에디션(Re-edition)’은 복제품과 어떻게 다른가요?
A. 복제품(Replica)이 원작자의 허락 없이 디자인을 모방하여 만드는 것이라면, ‘리에디션’은 원작자 또는 디자인 재단과의 정식 계약을 통해 오리지널 디자인을 그대로 또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통성과 소장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Q. ‘콤포니빌리’는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나요?
A. 카르텔의 콤포니빌리는 주로 ABS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집니다. 당시 저렴한 소재로 여겨지던 플라스틱을 혁신적인 디자인과 결합하여 고급 가구로 탄생시킨 상징적인 제품입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버전도 출시되었습니다.
Q. 바우하우스 가구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바우하우스 디자인은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형태가 특징입니다. 마르셀 브로이어의 작품처럼 강철 파이프, 가죽, 유리 등 새로운 산업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대량 생산에 적합한 가구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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