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원의 극한, 마르텐 밍거스 오케스트라 스테이트먼트 에디션을 말하다

스웨덴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 마르텐이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 마르텐 밍거스 오케스트라 스테이트먼트 에디션을 통해 오디오 재생음의 극한을 선보입니다. 재즈 뮤지션의 이름을 모델명으로 사용하는 독특한 철학과 타협 없는 완벽주의로 탄생한 이 스피커는, 가격만 무려 4억 700만 원에 달합니다. 단순한 스피커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모델의 모든 것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재즈, 그리고 완벽주의: 마르텐의 철학

마르텐은 형제가 운영하는 회사로, 형이 경영을, 동생이 설계를 맡고 있습니다. 재즈 마니아인 이들은 자사 스피커에 찰스 밍거스, 존 콜트레인 등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의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들의 핵심 철학은 1차 크로스오버 설계에 있습니다. 복잡한 네트워크가 음을 왜곡시킨다고 보고, 최대한 간결한 회로로 드라이버 유닛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식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캐비닛 설계나 최고급 내부 배선재로 보완하는데, ‘스테이트먼트 에디션’이라는 이름은 세계적인 케이블 제조사 요르마의 최상급 ‘스테이트먼트’ 케이블을 내부 배선 전체에 사용했음을 의미합니다.

최상의 유닛 조합: 다이아몬드와 세라믹의 향연

마르텐은 데뷔 때부터 독일 아큐톤의 드라이버 유닛만을 고집해 왔습니다. 밍거스 오케스트라에는 그중에서도 최상급 유닛들이 아낌없이 투입되었습니다.

• 슈퍼 트위터: 0.75인치 퓨어 다이아몬드
• 트위터: 2인치 퓨어 다이아몬드
• 미드레인지: 7인치 퓨어 세라믹
• 우퍼: 8인치 알루미늄 샌드위치 셀 베이스 4기
• 패시브 라디에이터: 후면 10인치 알루미늄 샌드위치 4기

특히 2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0.75인치 다이아몬드 슈퍼 트위터의 조합은 극도로 섬세하고 투명한 고역을 재생하며, 4개의 우퍼와 4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22Hz라는 경이로운 초저역까지 왜곡 없이 구현합니다. 그 결과 22Hz에서 100kHz라는 압도적인 광대역을 자랑합니다.

극한의 만듦새: 캐비닛부터 발끝까지

유닛의 성능을 완벽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캐비닛 역시 극한의 만듦새를 보여줍니다. 최대 42mm 두께의 파이버보드 캐비닛은 7겹의 래커 칠로 마감되었으며, 상단과 하단의 솔리드 우드는 스웨덴 장인이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합니다. 모서리를 모두 라운드 처리하여 정재파 발생을 억제했으며, 스피커의 발 역할을 하는 피트는 진동 제어 전문 브랜드 이소어쿠스틱과 협력하여 개발한 전용 제품을 장착했습니다.

사운드 리뷰: 콘서트홀을 넘어선 리얼리즘

 

신사동 더하이파이 시청실에서 솔루션 7 시리즈와 dCS 로시니 시스템으로 진행된 시청에서 밍거스 오케스트라는 압도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에서는 실제 콘서트홀보다 더 생생한 정보량과 통일감 있는 무대를 선사했으며,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에서는 미세한 공기의 진동까지 남김없이 표현하며 풍부한 하모닉스를 만들어냈습니다. 마치 8K를 넘어 16K 클래스의 영상을 보는 듯한 엄청난 밀도감으로 공간을 완벽하게 채웠습니다. 롤링 스톤즈의 음악에서는 록 특유의 박력과 야수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각 악기의 밸런스를 탁월하게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요 제원 및 가격

가격	4억 700만 원
구성	4웨이 10 스피커 (+ 4 패시브 라디에이터)
재생주파수대역	22Hz – 100kHz (±2dB)
임피던스	6Ω (최소 3.2Ω)
출력음압레벨	89dB / 2.83V/m
크기(WHD)	29 x 171 x 42 cm
무게	13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