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가 양자역학 100주년과 ‘세계 양자 과학기술의 해’를 기념하여 전 세계 물리학자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바로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SF 영화를 묻는 것이었죠.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물리학자 선정 SF 영화라는 영예는 한 감독의 두 작품에 돌아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와 <프레스티지>입니다.
과학적 상상력의 정수: <프레스티지>



2006년 개봉작 <프레스티지>는 19세기 말 런던, 두 마술사의 경쟁을 통해 초월적인 ‘순간 이동 마술’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릴러입니다. 이 영화는 실제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를 등장시켜 복제 기술을 구현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어뜨립니다. 카네기멜런대의 배리 루오 칼라 교수는 <프레스티지>가 “순간 이동에 관한 과학적 지식에서 과감한 허구적 도약을 시도했다”며 어릴 적 느꼈던 마술의 신비감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과학을 극한까지: <인터스텔라>


2014년 작품 <인터스텔라>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웜홀을 통해 블랙홀 근처 행성을 탐사하는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과학자들에게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블랙홀 ‘가르강튀아’의 모습이나 ‘시간 왜곡’과 같은 극적인 장면들이 실제 물리학 이론에 철저히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이론물리학자 클라우디아 드 람은 “<인터스텔라>는 실제 과학이며, 극한까지 밀어붙인 실제 물리 현상에 기반한다”고 말했습니다.
영화가 현실을 앞서다
놀랍게도 <인터스텔라> 속 블랙홀의 컴퓨터 그래픽은 2019년 ‘사건 지평선 망원경’ 프로젝트를 통해 인류가 최초로 관측한 실제 M87 블랙홀의 모습과 매우 흡사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는 영화 제작 당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킵 손 교수가 과학 자문을 맡아 철저하게 감수한 덕분입니다. 이처럼 과학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완벽한 결합이 바로 놀란의 작품이 물리학자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주는 이유라고 ‘네이처’는 분석했습니다.
이 외에도 물리학자들은 시간 여행을 다룬 <스타트렉 4: 귀환의 항해>와 <백 투 더 퓨처 2>, 평행 우주를 그린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을 인상적인 SF 영화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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