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3대 로스터리 보난자와 더반커피, 멕시칸 치폴레, 밀크티 헤이티까지. 해외여행에서만 볼 수 있던 글로벌 F&B 맛집들이 이제 서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3년간 이 흐름은 가속화되며, 일본·중국을 건너뛰고 한국을 아시아 첫 진출지로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왜 글로벌 브랜드들은 한국을 주목하는 걸까요?
열린 시장: 스페셜티의 성숙
한국 커피 시장의 성숙도가 해외 브랜드들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10년 전 5%에 불과하던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현재 20%까지 성장하며, 커피리브레·테라로사 같은 로컬 챔피언들이 기반을 닦았습니다. 해외 브랜드는 한국 소비자들이 이미 글로벌 기준의 커피 문화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여행 중 즐겼던 로스터리를 서울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변화된 소비: 맛+스토리
한국 소비자는 단순히 ‘맛’만이 아니라 디자인, 서비스 경험, 브랜드 역사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농경연 조사에 따르면 빵 구매 시 ‘맛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꼽은 비율이 67.3%로 ‘가격'(3.5%)을 압도합니다. 1,000원대 편의점 빵과 1만 원대 프리미엄 빵이 공존하는 ‘빵플레이션’ 시대. 이 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글로벌 브랜드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위치를 찾습니다.
문화적 쇼케이스: K-콘텐츠의 파급력
K-팝, K-드라마의 글로벌 인기와 방한 외국인 증가세는 서울 매장을 단순한 판매장이 아닌 ‘브랜드 쇼케이스’로 만듭니다. 서울에서 성공하면 현지인뿐 아니라 전 세계 팬들에게 노출되고, K-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등장할 가능성까지 열립니다. 한국은 글로벌 브랜드에게 매출 이상의 ‘이미지 무대’로서 매력적입니다.
생존 전략: 희소성 vs 선점
희소성 전략: 이탈리 그로서란트의 성공
매장 수를 제한하고 고급화에 집중하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현대백화점과 손잡은 이탈리(EATALY)는 판교·더현대서울·중동 3개 매장으로 10년간 버텨내며 월평균 매출 6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빠른 확장이 아닌 차별화된 경험 제공이 핵심입니다.
선점 전략: 치폴레의 도전
SPC와 손잡은 치폴레는 스타벅스·쉐이크쉑 성공 사례를 따라 빠른 확장과 카테고리 선점을 노립니다. 다만 팀홀튼처럼 높은 가격과 진입 장벽은 피해야 할 함정입니다. 반면 차백도·헤이티 같은 중국 밀크티 브랜드는 이미 18개 매장(15개 가맹점)을 넘어 50호점 목표로 시장을 선점 중입니다.
위기 속 기회: 한국 브랜드의 도약
글로벌 브랜드의 잇따른 상륙은 로컬 브랜드에게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LA에서 첫 매장을 연 노티드처럼, 서울에서 검증받은 브랜드는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로컬 챔피언들이야말로 진정한 승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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