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파티보다 스쳐 지나간 감정을 정리하고 나를 다독이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전시, 카페, 티하우스, 다이어리 숍까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서울의 연말 리추얼 공간 5곳을 소개합니다.
1. 밑미 전시 〈오프더레코드〉: 기록 속에서 나를 찾다
서울숲 인근에서 열리는 마음 성장 플랫폼 밑미의 전시 <오프더레코드>는 타인의 솔직한 기록을 통해 나의 내면을 비추어보는 거울 같은 시간을 선사합니다. 130명의 기록물을 살펴보며 공감하고, 직접 나의 이야기를 남기는 체험을 통해 ‘진짜 나’와 재회할 수 있습니다. 무료 관람이지만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커피 브랜드 카누의 음료와 함께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합니다.
-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6길 18, 2층
2. 라이팅룸: 읽고 쓰는 고요한 몰입
‘라이팅룸’은 철저히 1인에게 맞춰진 고립과 몰입의 공간입니다. 전자기기 사용이 제한된 환경에서 ‘Reading hour(읽는 시간)’와 ‘Writing hour(쓰는 시간)’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예약할 수 있습니다. 타인이 남긴 손글씨 메모를 읽으며 예상치 못한 위로를 얻고, 조용히 나만의 페이지를 채워가며 한 해의 생각을 정돈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0 예일빌딩 4층
3. 마이시크릿덴: 도심 속 사색의 은신처
덕수궁 돌담길이 내려다보이는 ‘마이시크릿덴’은 낮과 밤의 매력이 다른 반전 공간입니다. 낮에는 대화가 제한된 공유 서재로서 깊은 사색을 즐길 수 있고, 밤에는 와인과 함께 취향을 나누는 라운지로 변신합니다. 완전히 고립되기는 싫지만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한 날, 창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 주소: 서울 중구 덕수궁길 9 현진빌딩 401호
4. 아도 티하우스 계영배점: 감정을 보듬는 차 한 잔
‘아도(ADO)’는 내 안의 괴로움으로부터 나아가는 길을 뜻합니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문답을 통해 현재 나의 감정 상태에 딱 맞는 ‘마음차방전’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흙 내음 가득한 차분한 공간에서 공예 작품을 감상하며 가래떡, 곶감 등 한국적 디저트와 차를 즐기다 보면, 뾰족했던 마음의 모서리가 둥글게 다듬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73길 16 아고빌딩 5층
5. 푼크툼: 마음을 찌르는 문장을 붙잡다
문구 브랜드 컴포지션스튜디오의 쇼룸이자 필사 공간인 ‘푼크툼’은 마음을 강하게 건드리는 문장을 기록으로 남기는 곳입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필사존에서는 스태프가 선정한 블라인드 북의 문장을 만년필로 옮겨 적으며 생각의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엄선된 배경음악 속에서 새해 다이어리를 고르고 필사에 몰입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57-6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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