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하나의 주제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어떤 주제든 깊이 탐구하면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미술사에서 반려동물은 어떻게 표현되어 왔을까? 달걀은 공포와 예술의 모티프로 어떻게 자리 잡았을까? 폴란드 포스터는 그래픽 디자인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도시에 관한 책을 다루는 서점은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한 가지 주제를 깊이 파고들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반려동물과 미술
현재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NGV)에서 열리고 있는 〈Cats & Dogs〉 전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미술작품 속에서 반려동물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탐구한다. 렘브란트, 프란시스코 데 고야,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작품을 포함한 250여 점을 통해, 개와 고양이가 시대를 초월한 시각적 원천으로 작용했음을 조명한다.
전시와 함께 출간된 도서 〈Cats and Dogs in Art & Design〉(NGV & 템즈 & 허드슨 오스트레일리아 출판)는 세심한 구성과 매력적인 이미지로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책이다.
달걀과 예술
달걀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예술과 문학, 영화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 상징으로 활용되었다. 히치콕과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속에서 공포와 악몽을 상징하는 모티프로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출판사 타센과 미식 매거진 **〈The Gourmand〉**이 공동 기획한 **〈The Gourmand’s Egg. A Collection of Stories and Recipes〉**는 달걀이라는 단 하나의 재료를 중심으로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조명한다. 이 책은 예술, 문학, 영화, 디자인에서 달걀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살펴보는 동시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한다.
폴란드 포스터의 그래픽 디자인 혁신
1950~60년대 폴란드 포스터는 그래픽 디자인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상징적이고 개념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폴란드 디자이너들은 ‘폴란드 포스터 학파’로 불리며 후세대 디자이너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현재 문화복합공간 이함캠퍼스에서 열리고 있는 〈침묵, 그 고요한 외침〉 전시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폴란드 포스터 전시로, 폴란드 포스터 디자인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이함캠퍼스를 운영하는 두양문화재단이 보유한 1만여 점의 폴란드 포스터 중 200여 점을 엄선해, 6가지 테마로 구성된 전시를 선보인다.
도시를 탐구하는 서점
올해 1월 문을 연 도시상담은 건축과 도시 관련 서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독립 서점이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모여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고 공유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이곳은 건축과 도시 연구자, 공간 기획자들이 함께 운영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책을 큐레이션한다. 논픽션 〈쓰레기의 세계사〉, 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 그림책 〈있으려나 서점〉 등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서가를 구성해, 방문객들에게 도시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나의 주제도 깊이 탐구하면 그 너머에 숨겨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반려동물, 달걀, 폴란드 포스터, 도시라는 각기 다른 주제들이 어떻게 예술과 디자인, 문화 속에서 확장되어 왔는지를 살펴보면, 익숙한 소재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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