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를 빛낸 10년의 전쟁: 메시와 호날두, 신들의 시대

전 세계 모든 축구 선수에게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발롱도르. 그 긴 역사 속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10년이 있었습니다. 바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단 두 명의 선수가 세계 축구의 정상을 양분했던 ‘메호대전’, 즉 발롱도르 메시 호날두 시대입니다.

두 거인이 지배한 10년, 상의 가치를 높이다

200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첫 수상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는 각각 5번씩 황금공을 나눠 가졌습니다. 이토록 오랜 기간 두 선수가 최고의 자리를 두고 벌인 치열한 경쟁은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들의 라이벌 관계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열기를 증폭시켰고, ‘누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가’라는 영원한 논쟁에서 발롱도르는 가장 중요한 성적표 역할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롱도르의 권위와 상징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신들의 전쟁 속 희생자들, 논란의 순간

하지만 두 선수의 압도적인 지배는 몇몇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두 거인의 그늘에 가려 수상에 실패한 비운의 스타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웨슬리 스네이더  2010년, 소속팀 인터 밀란의 트레블(3관왕)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롱도르 투표에서는 4위에 그쳤습니다.
• 프랑크 리베리  2013년,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5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완벽한 시즌을 보냈지만, 시상대에서는 3위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리베리는 당시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었다. 이 발롱도르는 영원히 불의로 남을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한 시대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10년간 이어진 ‘메호’의 통치는 2018년, 크로아티아의 플레이메이커 루카 모드리치에 의해 마침내 깨졌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그는 두 신의 시대를 종결시킨 최초의 선수로 기록되었습니다. 이후 발롱도르는 다시 매년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한 현세대 스타들은 메시와 호날두의 경쟁을 보며 발롱도르를 꿈꾸며 자랐습니다. 10년간의 치열했던 경쟁은 축구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고, 발롱도르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위대한 서사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