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미공개 작품이 81년 만에 세상에 나와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그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도라 마르(Dora Maar)를 그린 초상화, 피카소 ‘꽃모자를 쓴 여인’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예상가의 4배, 536억 원에 낙찰
이 작품은 지난 10월 24일, 프랑스 파리의 드루오(Drouot) 경매장에서 열린 경매에서 수수료를 포함해 총 3,200만 유로, 한화 약 536억 원에 최종 낙찰되었습니다. 이는 당초 예상가였던 800만 유로(약 130억 원)의 4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치열한 경쟁 끝에 올해 프랑스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 중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작품을 손에 넣은 낙찰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익명의 개인 수집가입니다.
격정 속 온화함: 특별한 도라 마르의 초상
1943년 독일 점령기 파리에서 제작된 이 그림은 피카소의 다른 도라 마르 초상화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피카소와 마르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던 시기에 그려져 격렬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이 표현된 ‘우는 여인’ 시리즈와 달리, 이 작품 속 마르는 부드럽고 온화하며 다채로운 색채로 표현되었습니다. 경매인 크리스토프 뤼시앙은 “피카소 개인사에서도 중대한 순간을 담은, 신선하고 감정이 충만한 예외적인 작품”이라며 “이를 발견한 것은 우리 전문가들의 삶에서 커다란 순간”이라고 극찬했습니다.
81년간의 비밀
이 작품은 1944년 한 프랑스 개인 수집가가 구매한 이후 단 한 번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사진가 브라사이(Brassaï)가 찍은 흑백 사진으로만 그 존재가 알려져 왔으며, 81년간 한 가문이 소장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경매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비밀에 싸여 있던 걸작의 등장은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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