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년간 트렌드 코리아의 서문은 늘 경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트렌드 코리아 2026을 여는 키워드는 경제를 비롯한 모든 변수를 압도하는 ‘인공지능(AI)’입니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26년의 소비 트렌드를 크게 두 축으로 나누었습니다. 하나는 AI 시대가 가져오는 직간접적 영향, 다른 하나는 그에 대응하는 인간적이고 본질적인 움직임입니다. ‘HORSE POWER’라는 두운(acronym)으로 정리된 10가지 키워드를 통해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만의 ‘한 수’를 찾아봅시다.
AI가 이끄는 변화의 물결
휴먼인더루프 ([translate:Human-in-the-loop]): AI에게 업무를 맡기지만,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리는 협업 시스템. AI 시대의 진정한 승리자는 최고 성능의 기계를 가진 자가 아닌, AI 위에서 깊이 사유하고 현명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켄타우로스형’ 인재입니다.
제로클릭 ([translate:Zero-click]): 소비자가 검색하기 전에 AI가 먼저 답을 제시하는 시대. 소비의 주도권이 ‘검색하는 인간’에서 ‘제안하는 AI’로 이동하며, 마케팅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습니다.
AX조직 ([translate:AI Transformation Organization]): AI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기존의 계층적 구조를 벗어나 유연성과 자율성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조직 모델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픽셀라이프 ([translate:Pixelated Life]): 시장이 잘게 쪼개지고 빠르게 변하면서, 사람들은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픽셀’처럼 작고 짧게 소비합니다. 하나의 유행을 찰나에 탐닉하고 미련 없이 다음으로 이동하는 ‘마이크로 트렌드’의 시대입니다.
AI 시대, 더욱 중요해지는 인간 본연의 가치
필코노미 ([translate:Feelconomy]): 기분이 소비의 핵심 동력이 되는 경제. 제품의 성능보다 소비자의 기분을 ‘더 행복하게, 더 차분하게’ 만드는 감성적 가치가 중요해졌습니다. 서울 영등포 ‘아도티하우스’처럼 기분에 맞는 차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레디코어 ([translate:Ready-core]): 예측 불가능한 시대, 철저한 계획과 준비(‘Ready’)를 통해 삶의 안정감을 찾는 세대. 이들에게 ‘준비된 상태’는 삶의 핵심(‘Core’) 가치입니다.
프라이스 디코딩 ([translate:Price Decoding]): 가격표를 암호 해독하듯 분석해 구매를 결정하는 초합리적 소비자. 이들은 브랜드의 일방적 가격 책정을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그 가치를 직접 검증하고 합의합니다.
건강지능 HQ ([translate:Health Quotient]): 단순한 장수를 넘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목표로, 건강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IQ, EQ에 이어 ‘건강지능(HQ)’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5가구 ([translate:1.5 Households]): 혼자이고 싶지만 동시에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온전한 ‘나(1)’의 삶에 유연한 ‘연결감(0.5)’을 더한 새로운 가구 형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근본이즘 ([translate:Fundamentalism]): 가짜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진짜의 가치, 즉 변치 않는 ‘근본’을 갈망하는 흐름. 시간이 축적된 진정성과 원조를 통해 안정감을 찾으려는 움직임입니다.
결국 트렌드 코리아 2026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AI가 모든 것을 바꾸는 시대일수록, 인간 고유의 사유와 질문, 그리고 진정성 있는 ‘근본’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입니다. 이세돌 9단의 말처럼, “정해진 답은 없고, 누구도 대신 둘 수 없습니다. 돌고 돌아도 가장 나다운 수를 찾아가는 것, 지금 내가 가야 할 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트렌드 코리아 2026’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A. 2026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HORSE POWER라는 두운으로 요약됩니다. 각 키워드는 Human-in-the-loop, Oh, my feeling! The Feelconomy, Results on Demand : Zero-click, Self-directed Preparation: Ready-core, Efficient Organizations through AI Transformation, Pixelated Life, Observant Consumers: Price Decoding, Widen your Health Intelligence, Everyone is an Island: the 1.5 Households, Returning to the Fundamentals입니다.
Q. ‘켄타우로스형 인재’란 무엇인가요?
A.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마(半人半馬) 켄타우로스에 빗댄 표현으로, 하체는 AI를 활용해 강력한 추진력을 갖추고 상체는 인간 고유의 감성과 지혜를 유지하는 하이브리드형 전문가를 의미합니다. AI를 도구로 삼아 새로운 차원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인재상입니다.
Q. ‘근본이즘’이 단순한 복고(레트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복고가 과거의 스타일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라면, ‘근본이즘’은 시간이 증명한 원조의 진정성과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가짜가 넘쳐나는 시대에 변치 않는 ‘진짜’를 통해 안정감과 만족을 얻으려는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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