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설록 ‘티스톤 셀러’, 차가 숙성되는 지하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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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설록 제주도 핫플 숙성 지하 티스톤 셀러

제주의 바람·안개·화산토가 만든 차밭 아래, 오설록이 지하에 빚은 또 하나의 세계. 티뮤지엄 지하층에 새로 선보인 ‘티스톤 셀러’는 동굴 같은 공간에서 숙성차의 시간을 체험하게 하는 오설록의 공간 실험이다.

제주 오설록 제주도 핫플 숙성 지하 티스톤 셀러

테루아와 기다림의 미학, ‘공간’으로 확장된 차 문화

한국의 차 문화는 불교와 함께 깊어져 온 기다림의 예술이었다. 바람과 안개, 화산토가 만든 제주의 테루아 덕분에 차나무는 특별한 생장 환경을 얻었다. 오설록은 서광 차밭과 국내 첫 티뮤지엄을 거쳐, 2025년 5월 지하 ‘티스톤 셀러’로 차 문화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확장했다.

새로운 공간은 검고 단단한 벼루의 상징성을 이어받아, 지하에 ‘숙성의 시간’과 ‘인고의 과정’을 담는다. 관람객은 차가 익어가는 과정을 향·온도·재료의 결로 감각하며, 느리게 쌓이는 시간을 몸소 경험한다.

제주 오설록 제주도 핫플 숙성 지하 티스톤 셀러
티스톤 셀러 입구

 

벼루에서 영감 받은 건축: 위층은 ‘완성’, 지하는 ‘완성으로 가는 길’

티스톤의 외관은 매스스터디스 조민석 건축가가 벼루 형상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계했다. 리뉴얼의 지하 콘셉트는 그 연장선에 있다. 위층이 ‘완성된 벼루’를 표상한다면, 지하는 ‘벼루가 되어가는 과정’—즉 다듬어지는 돌과 축적되는 시간의 레이어를 보여준다.

경험 포인트
  • 동굴 같은 질감의 동선 속 숙성함 관람
  • 공간에 퍼지는 나무 향과 찻잎의 개성적 향 시향
  • 재료·온습도·시간이 빚는 숙성의 서사 체험

티스톤 셀러의 심장: 삼나무·녹나무·오크배럴 숙성실

제주 오설록 제주도 핫플 숙성 지하 티스톤 셀러

오설록이 축적한 발효·숙성 연구를 바탕으로, 제주산 삼나무녹나무, 향이 좋은 오크배럴을 매개로 한 숙성 환경을 구현했다. 별도의 부원료 없이도 재료와 기술의 결로 향미를 끌어올리는 접근이다.

  • 제주 삼나무 숙성실 – 삼나무 특유의 산뜻한 향조와 건식 목재의 숨결
  • 제주 녹나무 숙성실 – 깊고 점잖은 나무 내음, 견고한 밸런스
  • 오크배럴 숙성실 – 오크의 포근한 향·미세한 공기 교환이 더하는 복합미

상품존에서는 티스톤 셀러 전용 숙성차를 잎차·피라미드 티백으로 만날 수 있으며, 삼나무 장기 숙성차잎차 단독으로 제공된다.

동굴을 빚는 손길: 재료, 균형, 공조까지 고려한 공간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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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모티브로 벽돌을 깨서 쌓아 완성한 공간은 숙성차의 깊이와 시간을 담아낸다.

 

“문을 여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온 듯한 감각”

티뮤지엄 리뉴얼 경험을 가진 임태희 디자인 스튜디오가 지하 리뉴얼 설계를 맡았다. 차의 특성—온습도와 미세 조건의 정교한 유지—을 공간화하기 위해 동굴 이미지를 중심에 두었다. 벽돌을 깨 비균질하게 쌓고, 바닥·벽·천장까지 재료를 연속시켜 ‘시간의 결’을 표현했다. 낮은 층고와 협소한 동선은 천장 반사 소재로 공간감을 확장하고, 벽은 반사율을 낮춰 집중을 돕는 방식으로 풀었다.

설계 디테일
  • 서로 다른 3종 벽돌을 파쇄·재조각해 색감·질감 조율
  • 위층·지하층의 공조 시스템을 함께 고려한 설비 설계
  • 외관(검은 벼루)과 내부(가공 전 돌의 질감) 서사 일치

숙성함: 기능과 미학이 만난 ‘움직이는 숙성실’

제주 오설록 제주도 핫플 숙성 지하 티스톤 셀러
녹나무의 부드럽고 연한 성질을 살려 대패질한 톱밥, 조각, 막대, 볼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장면을 구성했다. 시각·후각·촉각을 자극해 공감각적 경험을 이끄는 공간으로, 이곳에서 녹나무 숙성차의 수색과 찻잎을 직접 관찰하고 시향할 수 있다.

세 숙성실에는 각각 녹나무·삼나무·오크 숙성차가 나무함에 담겨 성숙을 이어간다. 보관함은 사람이 옮길 수 있는 크기로 설계했고, 관리 효율을 위해 녹나무함과 삼나무함 용량을 통일했다. 향의 강도·숙성 방식 차이를 반영해 봉인 방식도 달리하고, 제조일·상태 관리용 네임택을 더했다. 드러난 나뭇결은 기능을 넘어 시간의 두께를 시각화한다.

공예가와 함께 만든 디테일: 문방사우를 현대적으로

제주 오설록 제주도 핫플 숙성 지하 티스톤 셀러
차의 경험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드는 디테일

공간의 VMD·기물은 뷰로 드 끌로디아가 먹과 벼루 모티프를 현대 언어로 풀어냈다. 삼나무 ‘티마스터의 캐비닛’과 녹나무의 표정을 담은 ‘관찰자의 실험실’ 콘셉트 아래, 시향목함·차도구·트레이는 목공예가 임형묵, 잎의 수색을 관찰하는 유리 실험 도구는 유리공예가 박형진이 제작했다. 금속공예가 안대훈은 붓걸이형 POP·다하를, 도자공예가 김진완은 흑자 찻잎 보관함·시향합을 완성했다.

패키지의 메시지: ‘木’에서 시작된 그래픽과 컬러

전용 패키지는 MYKC가 맡았다. 세 숙성차가 모두 ‘木’을 형성 자로 공유하는 데서 출발해, 거친 붓 터치의 한자 그래픽과 원료의 수색을 반영한 키 컬러를 적용했다. 진열 시 ‘木’의 세로선이 확장되듯 이어지는 레이아웃은 한국 차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오설록의 의지를 상징한다. 한지 질감의 라벨 파우치를 더해, 공간에서의 여운이 개봉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티스톤 셀러, ‘히든 젬’을 꿈꾸다

먹·벼루에서 출발한 VMD, 세심한 시향 도구와 공예 기물, 전용 패키지까지—작지만 밀도가 높은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오설록은 티스톤 셀러가 내외국인 모두에게 발견의 기쁨을 주는 ‘히든 젬’으로 오래 사랑받길 기대한다.

방문 전 체크리스트

  • 위치: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지하 ‘티스톤 셀러’
  • 핵심 체험: 삼나무·녹나무·오크 숙성실 관람·시향·시음
  • 구매 안내: 티스톤 셀러 전용 숙성차(잎차/티백), 삼나무 장기 숙성은 잎차 한정
  • 공간 포인트: 동굴형 벽돌 디테일, 공예 협업 기물, 패키징 스토리

운영 시간·시음 정책·한정 상품 변동 가능. 현장 안내를 확인하세요.

한 줄 총평

티스톤 셀러는 ‘재료·시간·공간’이 직조한 숙성의 서사를 몸으로 읽는 장소—제주 차 문화의 다음 페이지를 여는 조용한 지하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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