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밀라노 살로네 델 모빌레, 인간 중심 디자인의 미래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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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밀라노 살로네 델 모빌레, 인간 중심 디자인의 미래를 밝히다

2025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중심,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는 올해도 전 세계 37개국에서 수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인간 중심 디자인의 미래를 화두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행사 주제는 ‘Thoughts for Human’으로,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인류의 삶과 공존, 지속 가능성, 문화적 상상력까지 포괄했다.

유로루체: 조명의 의미를 재정의하다

2년 만에 열린 조명 전문 박람회 ‘유로루체(Euroluce)’는 기술과 감성을 아우르는 실험의 장이었다. 이탈리아 대표 조명 브랜드 아르테미데와 플로스는 친환경 광원과 신소재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국제 조명 포럼에서는 ‘삶과 공간을 위한 빛’을 주제로 조명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이 논의됐다.

에스 데블린의 ‘빛의 도서관’: 공공성과 문학이 만난 예술

무대 디자이너 에스 데블린은 브레라 미술관 안뜰에 대형 회전 조형물을 설치했다. 책이 마음의 나침반이라는 움베르토 에코의 말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빛과 낭독, 음악이 결합된 몰입형 공간을 통해 관람객에게 문학적 사색을 유도했다.

파올로 소렌티노의 ‘달콤한 기다림’

이탈리아 영화감독 파올로 소렌티노는 병원 대기실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기다림’이라는 감정을 시청각적으로 풀어냈다. 영화적 서사와 연극 무대, 배우들의 실시간 연기가 더해져, 공간 경험이 곧 예술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피에르이브 로숑의 ‘빌라 헤리티지’

프랑스 럭셔리 인테리어의 거장 피에르이브 로숑은 전통과 미래, 클래식과 컨템포러리를 잇는 궁전 같은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오페라, 고전 음악, 영화에서 받은 영감을 각 공간에 녹여, 진정한 의미의 헤리티지를 새롭게 조명했다.

로버트 윌슨의 ‘마더’: 빛과 침묵의 미학

실험 연극의 대가 로버트 윌슨은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유작 ‘론다니니 피에타’를 중심으로 구성된 공간 설치를 통해 관람객을 빛과 그림자의 정적 체험으로 인도했다. 이 전시는 밀라노 아트 위크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예술의 대중성을 확장했다.

살로네 사텔리테: 젊은 창작자들의 가능성

35세 이하 디자이너들을 위한 무대인 살로네 사텔리테(Salone Satellite)는 올해도 놀라운 창의력으로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디자이너 나가사와 가즈키의 나무껍질 화병, 네덜란드 작가 루이스 마리에의 주름직물 칸막이 등 친환경성과 문화적 고찰이 돋보이는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살로네는 기술·예술·인간성의 통합이라는 장기적 비전을 실험하는 장이었다. 단순히 ‘보여주기’가 아닌, ‘경험하고 함께 생각하는 장’으로 진화한 2025년의 살로네 델 모빌레는 디자인 산업의 미래 방향을 조망하게 했다.


글: 미디어매거진 편집팀 | 행사 장소: Rho Fiera Milano | 기간: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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