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계절, 오늘은 실내보다 바깥이 정답입니다. 기름진 안주와 시원한 술 한 잔, 그리고 가을밤의 공기가 어우러지는 야장의 낭만을 즐기기 위해, 접근성, 메뉴, 가성비를 모두 만족시키는 서울의 진짜 노포 맛집 5곳을 엄선했습니다. 퇴근 후 바로 달려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서울 가볼만한 곳 리스트입니다.
1. 등마루: 산행 후 즐기는 막걸리의 정석 (관악산)
관악산 등산객들의 굳건한 참새방앗간. 산행으로 쌓인 피로가 주전자 가득 담겨 나오는 막걸리 한 잔에 눈 녹듯 사라집니다. 바삭한 부추전과 산뜻한 김치전, 감칠맛 도는 도토리묵까지, 거창하진 않지만 성실하고 넉넉한 한 상이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합니다. 산 아래 시원한 공기와 함께 막걸리의 제철을 확인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습니다.
주소: 서울 관악구 장군봉2길 13 1층 (매주 월요일 휴무)
2. 야야참나무장작구이: 장작불 향이 밴 통닭의 유혹 (압구정)
참나무 장작불에서 기름기를 쫙 빼고 노릇하게 구워낸 통닭은 이 집의 시간을 규정합니다. 얇고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 그리고 은은하게 배어있는 훈연 향은 시원한 생맥주를 끝없이 부릅니다. 세련된 압구정 거리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확실한 맛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122
3. 딜맞이광장바베큐: 을지로의 활기를 마시다 (을지로)
을지로의 밤을 가장 활기차게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야장. 숯불과 연기가 자아내는 웅성거림 속에서 바삭한 통닭 바베큐와 추억의 호프 안주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떡볶이, 감자튀김, 소시지까지, 접시가 겹겹이 쌓일수록 맥주의 속도도 빨라집니다. 어수선함마저 활기로 느껴지는 곳, 진짜 ‘힙지로’의 밤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이 정답입니다.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112-1 1층
4. 함박웃음 순대국: 노포의 자신감이 깃든 뜨끈한 국물 (종로)
종로의 오래된 호흡이 식지 않고 이어지는 곳. 뿌옇지만 깔끔하고 잡내 없는 국물, 넉넉하게 들어간 고기는 노포 특유의 담백한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뜨끈한 김을 쐬며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면, 하루의 피로가 맑은 국물과 함께 씻겨 내려갑니다. 부드러운 수육도 별미입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22
5. 팔선당 & 제주흑돼지: 취향 따라 즐기는 야장 골목 (수락산)
해가 지면 골목 전체가 거대한 야장으로 변신하는 수락산역 앞. 짜장면과 군만두가 있는 중식당 ‘팔선당’과, 숯불 향 머금은 오겹살을 파는 ‘제주흑돼지’가 마주 보고 있어 일행의 취향이 달라도 문제없습니다. 다양한 메뉴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 이곳 야장 골목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주소: 서울 노원구 동일로242길 60 / 동일로242길 37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야장’은 무슨 뜻인가요?
A. ‘야외 매장’을 줄여 부르는 말로, 식당이나 술집이 가게 앞 도로나 공터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하는 형태를 일컫습니다. 특히 선선한 봄가을에 인기가 많습니다.
Q. 야장 이용 시 주의할 점이 있나요?
A. 야장은 주택가와 인접한 경우가 많으므로, 밤늦은 시간에는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목소리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대부분 현금이나 계좌이체만 가능한 곳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Q. 비 오는 날에도 야장을 이용할 수 있나요?
A. 대부분의 야장은 천막이나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어 가벼운 비에는 운영을 하지만, 비바람이 거셀 경우에는 안전상의 문제로 운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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