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주가 본 2025년 1분기: JP모건 “혼란 불가피”, 블랙록 “시장 불안 여전”
2025년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과 혼란의 경계선에 서 있습니다.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특히 JP모건과 블랙록은 실적 호조 속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JP모건: “상당한 혼란이 온다”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는 1분기 매출 453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 시장 예상치를 18억 달러 초과 달성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5.07달러로 서프라이즈를 안겼으며, 이에는 First Republic 인수에 따른 0.16달러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습니다.
순이자수입(NII)은 233억 달러로 집계됐고, 연간 전망치는 기존 대비 5억 달러 상향된 945억 달러로 조정됐습니다. 특히, 주식 트레이딩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한 38억 달러, 투자은행 수수료는 12%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다만, 제이미 다이먼 CEO는 관세 인상,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재정 적자 확대, 지정학적 긴장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고객과 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기업 고객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랙록: 운용자산(AUM) 사상 최대…그러나 시장 불안은 여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1분기 매출 53억 달러로 12% 성장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쳤습니다. 그러나 EPS는 11.30달러로 예상을 1.09달러 상회하며 실적 안정성을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건 블랙록의 총 운용자산(AUM)이 11조 6천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ETF, 채권, 사모펀드 등에서 순유입된 840억 달러가 큰 몫을 했습니다. 시장의 불안정성과 일부 지수펀드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기본 수수료 수익은 6% 증가하며 지난 몇 년 중 가장 강력한 1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기술 서비스 부문은 Preqin 인수 효과와 Aladdin 플랫폼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6% 매출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Aladdin은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리스크 분석 및 포트폴리오 운영을 지원하는 블랙록의 핵심 기술 플랫폼입니다.
CEO 래리 핑크는 “시장 전반에 깔린 불안감과 정책 불확실성은 고객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및 사모 신용 분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랙록은 자산운용을 넘어 기술, 대체투자 등으로 외연을 확장 중입니다.
2025년 금융시장의 민낯: 수치 너머의 신호
JP모건과 블랙록의 실적 발표는 단순히 ‘좋다 vs 나쁘다’를 넘어, 지금의 시장이 얼마나 복합적인 리스크 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주식시장, 채권시장, 대체자산 모두가 높은 유동성 대비 불확실성의 그림자 아래 놓여 있으며, 기업들의 실적 역시 이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죠.
결국 2025년 1분기 미국 금융업계 실적은, 혼란 속에서도 탄탄한 기본기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의 ‘체력 확인’이자, 하반기를 준비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위기 관리 능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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