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 파리바 오픈 결승전, 복붙 유니폼? ‘나이키 천하’가 부른 혼란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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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복장 규정 테니스복장 개성 개정

BNP 파리바 오픈 결승전, 복붙 유니폼? ‘나이키 천하’가 부른 혼란

테니스 복장 규정 테니스복장
개성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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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여배우들이 같은 드레스를 입는 건 보기 드문 일이지만, 테니스 코트 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BNP 파리바 오픈 결승전에서 두 남자 선수의 ‘유니폼 도플갱어’ 사건이 화제가 됐죠. 문제의 주인공은 홀거 루네와 잭 드레이퍼. 둘 다 나이키 후원을 받는 선수였고, 둘 다 같은 디자인의 경기복을 입고 나왔습니다.

신체 조건도 비슷한 데다 모자까지 뒤집어쓴 탓에 관중은 물론, 중계 화면으로도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운동화 색상 정도. 흰색은 루네, 빨간색은 드레이퍼. 이 정도면 선수 파악에 신경 쓰느라 경기 자체에 몰입하기 어렵죠.

결승에서 만난 나이키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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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개정

흥미롭게도 이 같은 ‘의상 겹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두 선수는 2025 호주 오픈에서도 완전히 같은 나이키 테니스복을 입고 경기를 치른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복붙한 줄 알았다”는 팬들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나이키는 루네, 드레이퍼, 알카라스 등 다수의 톱 랭커 테니스 선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시즌별로 한정된 디자인을 여러 선수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이 관행이죠.

이번 BNP 파리바 오픈에서는 결승전뿐 아니라, 4강전에서도 알카라스가 같은 셔츠 디자인을 입고 나왔습니다. 단지 색상이 달라서만 구별이 가능했을 뿐. 결승에서는 컬러마저 동일해 혼란이 극대화됐다는 평가입니다.

여자 경기에서도 반복되는 ‘유니폼 겹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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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일이 호주 오픈 여자 결승전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아리나 사발렌카와 매디슨 키스 역시 같은 디자인의 나이키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지만, 각각 옐로우와 그린으로 컬러를 달리해 식별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스타일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죠.

“경기력보다 옷이 기억에 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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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우승은 잭 드레이퍼가 차지했지만, 많은 팬들의 시선은 ‘누가 누구냐’는 당혹감에 머물렀습니다. SNS와 커뮤니티에선 “저 유니폼은 진짜 무쓸모다”, “중계보다가 혼란스러웠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선 노출은 많았을지 모르나, 인지도보다는 피로감이 더 컸던 셈입니다.

개성 살리는 선수들, 직접 디자인까지

이처럼 유니폼 겹치기가 반복되면서, 일부 선수들은 아예 자신만의 경기복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발레복이나 정장 스타일로 스타일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테니스룩을 선보였고, 오사카 나오미는 출산 후 복귀 무대에서 리본이 달린 재킷과 캉캉 치마를 매치해 테니스복의 고정관념을 깨뜨렸습니다. 이 모든 의상은 나이키우먼과 한국계 디자이너 윤안(Yoon Ahn)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죠.

의상 규정, 이대로 괜찮을까?

문제는 테니스에는 유니폼 컬러를 조정할 수 있는 공식 규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탁구, 배드민턴, 스쿼시처럼 상대와 다른 컬러를 입도록 규정된 스포츠와 달리, 테니스는 ‘드레스 코드’만 존재할 뿐입니다. 윔블던의 ‘올 화이트’ 규정이 대표적이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수 복장 규정의 명확화 또는 개정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후원은 많은데, 개성은 부족

나이키는 현재 야닉 시너, 알카라스, 루네, 드레이퍼, 사발렌카, 오사카 등 남녀 톱선수를 다수 후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온(ON)’ 같은 신생 브랜드는 소수 정예 전략으로 후원하고 있죠. 브랜드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차별화된 스타일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이번 논란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보는 재미’도 중요합니다

테니스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패션과 개성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경기 중 선수 구분조차 어려운 유니폼이라면, 보는 사람의 몰입도마저 떨어지게 됩니다. 이제는 브랜드가 아닌, 관객과 팬을 위한 복장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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