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로또 1등. 그런데 이 불가능에 가까운 행운을 무려 14번이나 거머쥔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루마니아 출신의 경제학자 스테판 만델입니다. 그는 맹목적인 운에 기대지 않았습니다. 치밀한 수학적 계산과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운’의 영역이었던 복권을 ‘확률’의 게임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월급 88달러, 궁핍을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
1950년대 공산주의 치하 루마니아에서 만델의 월급은 고작 88달러였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복권에 주목했지만, 접근 방식은 남달랐습니다. 수많은 확률 논문을 파고든 그는, 6개 번호 조합 중 5개를 맞혀 2등 당첨 확률을 극대화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친구들에게 투자까지 받아 실행에 옮긴 그는 운 좋게도 1등에 당첨되었고, 이 돈으로 루마니아를 탈출해 호주에 정착합니다.
모든 조합을 구매한다: 만델의 6단계 필승 공식
복권 구매에 제한이 없던 호주에서 만델은 더욱 대담한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가능한 모든 조합의 복권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그는 잭팟 상금이 모든 조합의 티켓을 사는 총비용보다 3배 이상일 때만 이 전략을 실행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을 모아 자금을 마련하고, 컴퓨터와 프린터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1980년대 동안 호주에서 12차례나 1등에 당첨되는 기염을 토합니다.
만델의 6단계 공식
- 가능한 모든 번호 조합의 총 가짓수를 계산한다.
- 잭팟 상금이 총 티켓 구매 비용의 3배 이상인 복권을 찾는다.
- 각 조합을 구매할 충분한 자금을 투자자들로부터 모은다.
-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모든 조합의 복권 용지를 인쇄한다.
- 인쇄한 수백만 장의 복권을 공식 판매점에 제출하여 구매를 완료한다.
- 당첨금을 수령하고 투자자들과 수익을 나눈다.
미국을 뒤흔든 ‘버지니아 복권 싹쓸이’ 사건
만델의 도전은 미국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조합 수가 705만 개로 비교적 적었던 버지니아 복권을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1992년, 잭팟이 2,700만 달러까지 치솟자 그는 2,524명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3개월간 인쇄한 700만 장의 복권 용지를 미국으로 공수했습니다. 판매점 일부의 포기로 약 640만 장밖에 구매하지 못했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이었습니다. 결국 1등에 당첨되어 잭팟 상금 2,700만 달러와 부수 상금까지 약 2,800만 달러를 손에 쥐었습니다.
전설의 끝, 그리고 남겨진 것
이 전대미문의 사건 이후, 만델은 FBI와 CIA 등 14개 기관의 조사를 받았지만 그의 방식은 합법적인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투자자에게 수익을 분배하고 기나긴 법적 분쟁을 겪으며 그는 1995년 파산을 신청하고 복권계를 떠났습니다. 현재는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만델 사건 이후 대부분의 국가는 한 사람이 모든 조합을 구매하는 것을 막는 규제를 도입했고, 그는 수학으로 복권 시스템을 이긴 최초이자 마지막 인물로 역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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