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이벤트,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로 가득한 패션위크. 2026 봄/여름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 동안, 화려한 런웨이 밖에서 포착한 소소하지만 특별했던 순간들을 기록했습니다. 공식 쇼 리포트와는 다른, 조금 더 내밀하고 개인적인 시선으로 펼쳐보는 밀라노의 패션 다이어리입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 1: 보테가 베네타의 ‘가방’ 초대장

패션위크 기간, 에디터를 가장 설레게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쇼 초대장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루이즈 트로터가 새롭게 합류한 보테가 베네타의 첫 쇼가 가장 큰 기대주였습니다. 거대한 우편물 속에서 나온 것은 가죽 손잡이가 달린 하나의 오브제. 손잡이를 들어 올리니, 브랜드의 상징인 ‘인트레치아토’ 짜임을 연상시키는 버킷 백 실루엣으로 변신했습니다. 아이보리와 다크 브라운 컬러로 구성되어 투웨이로 활용 가능한 이 실용적인 초대장은, 그의 데뷔 쇼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고, 실제로 많은 하객이 이 초대장을 가방처럼 들고 쇼장을 찾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 2: 뎀나의 구찌 영화관, 그리고 세계적인 스타들
발렌시아가를 이끌던 뎀나가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데뷔한 첫날, 그는 전통적인 런웨이 대신 깜짝 영화관을 열었습니다. 소규모 영화관에서 뎀나는 물론, BTS 진, 데미 무어, 기네스 펠트로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나란히 앉아 그가 만든 단편 영화를 감상했던 경험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일반적인 쇼와 달리, 한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컬렉션을 접하는 방식은 매우 신선하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에디터의 최애 공간: 폰다치오네 프라다
프라다가 운영하는 비영리 예술 재단이자 복합 문화 공간인 폰다치오네 프라다. 이곳은 밀라노를 방문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입니다. 패션위크 기간에는 늘 수많은 인파로 붐벼 여유를 즐기기 어렵지만, 이번에는 쇼 시작 전 시간을 내어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 새로운 전시: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가 선보인 아날로그 필름 전시 와 타워에서 진행된 현대 작가들의 다채로운 설치 작품 ‘아틀라스’는 프라다의 색채에 영감을 줄 법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 바 루체: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이 디자인한 아기자기한 카페. 이곳의 시그니처 디저트인 과일 화채 스타일의 ‘프루트 칵테일’은 바쁜 일정에 지친 에디터에게 완벽한 당 충전과 시각적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밀라노의 맛: 1인 1피자의 추억
바쁜 일정을 마치고, 방송인 김나영의 여행기에서 눈여겨보았던 피자집을 찾았습니다. 이탈리아 현지인처럼 ‘1인 1피자’에 도전했는데, 얇고 바삭한 도우와 완벽한 소스, 치즈의 조화에 감탄하며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1인 1피자를 거뜬히 해냈습니다. 역시 피자의 본고장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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