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모든 길은 종로로 통한다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고요하고 깊은 매력을 품은 길은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에 숨어있습니다. 오늘은 번잡한 도심을 잠시 벗어나 자연과 문화, 맛이 공존하는 청운동과 부암동으로 떠나는 하루짜리 종로 산책 코스를 제안합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걷는 즐거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종로 가볼만한 곳 5곳을 엄선했습니다.
1. 뮤통: 산책의 시작을 달콤하게 (청운동)
본격적인 산책 전, 청운동 고개 초입에 자리한 작은 카페 ‘뮤통’에서 에너지를 충전하세요. 이곳은 SNS 핫플레이스이면서도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푸근함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창으로 스며드는 자연광 아래, 정성 가득한 디저트와 깊고 진한 밀크티 한 잔은 낯선 동네를 순식간에 아늑한 안식처로 만들어줍니다. 계절마다 바뀌는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프렌치토스트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30길 21 1층
2. 청운문학도서관: 폭포 소리 들으며 책 한 권의 여유 (청운동)
배를 채웠다면 이제 마음의 양식을 쌓을 차례. 종로구 최초의 한옥 공공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은 평범한 도서관이 아닙니다[108]. 지하에 자리한 현대적인 서가와 지상의 고즈넉한 한옥 열람실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구조가 특징입니다. 백미는 한옥 뒤편에 자리한 인공폭포입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정자에 앉아 책을 읽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호사입니다. 폭포 운영 시간을(10:00~18:00) 꼭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
3. 석파정 서울미술관: 자연과 예술의 완벽한 조화 (부암동)
청운동을 지나 부암동으로 넘어가면 흥선대원군의 별서였던 ‘석파정’과 현대미술관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파정의 아름다운 정원과 그곳에 전시된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잊게 됩니다. 미술관에서는 현재 일본 사진작가 카와시마 코토리의 첫 한국 개인전 〈사란란〉이 열리고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
4. 소소한풍경: 정갈한 맛의 퓨전 한식 (부암동)
산책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시간. 부암동의 터줏대감인 만둣국도 좋지만, 블루리본 7개가 증명하는 퓨전 한식 맛집 ‘소소한풍경’은 어떨까요? 시골집처럼 정겨운 분위기에서 정갈한 코스요리나 단품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얇은 건두부에 채소와 고기 된장을 싸 먹는 ‘건두부쌈’과 바삭한 ‘김치전병’의 조합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선사합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0길 75
5. 꼰떼: 부암동 속 작은 이탈리아 (부암동)
산책의 마무리는 낭만적인 이탈리아 가정식과 함께. ‘꼰떼’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출신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현지의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꾸덕한 치즈와 진한 라구 소스가 일품인 ‘라자냐’는 이곳의 변치 않는 인기 메뉴입니다. 제철 재료로 만드는 시즌 파스타와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고즈넉한 부암동의 밤이 더욱 특별해질 것입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길 6-1 1층
자주 묻는 질문 (FAQ)
Q. 청운동에서 부암동까지 걸어서 이동 가능한가요?
A.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르막 구간이 있는 청운문학도서관까지는 버스를 이용하고, 이후 부암동까지는 내리막길이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걷기와 버스를 적절히 섞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추천 코스를 모두 둘러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A. 각 장소에서 머무는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고 미술관 전시까지 꼼꼼히 본다면 반나절 이상, 약 4~6시간 정도 소요될 수 있습니다.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Q.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 편리한가요?
A. 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하차 후 버스로 환승하면 추천 코스의 시작점인 ‘뮤통’ 근처(경북고교 버스정류장)에 쉽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코스 내 이동도 대부분 버스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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