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향수 유목민 필독! 서울의 감각적인 니치 향수 쇼룸 5

1. 페사드 한남: 향기를 전시하는 갤러리

한남동의 베이지 톤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 ‘페사드’는 단순한 매장이 아닌, 향을 주제로 한 갤러리입니다. 그래픽 아티스트 출신 창업자의 미적 감각이 공간 곳곳에 녹아있죠. 1층에서는 이광호 작가의 독특한 오브제와 함께 제품을 체험하고, 2층에서는 향의 챕터에 따라 매번 새로운 전시가 펼쳐져 방문할 때마다 색다른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For Summer: Lay Figure – 투명한 오렌지꽃과 고요한 머스크의 조화가 마치 태양 아래 해변의 나른한 온기를 떠올리게 하는 젠더리스 향수입니다.

2. 디스틸 로프트: 도심 속 향기로운 안식처

장충동 주택가에 숨겨진 ‘디스틸 로프트’는 자연에서의 영감을 향으로 풀어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스틸’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낸 미니멀한 공간은 오롯이 향에 집중하고, 그 향이 불러일으키는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게 합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며 나만의 향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For Summer: Green leaves Diffuser – 장마가 갠 뒤 숲의 짙은 풀 내음과 흙냄새가 뒤섞여, 축축하지만 상쾌한 여름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향입니다.

3.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 성수 하우스: 향기와 차(茶)의 만남

뇌가 향을 인지하는 0.25초의 순간을 이야기하는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 성수에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은 향수 쇼룸과 티 하우스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3층에서 브랜드의 모든 향을 경험하고, 4층 ‘티솔로지’에서 향에서 영감 받은 티 페어링을 즐기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잊게 될지도 모릅니다.

For Summer: Floating Spirit – 짭조름한 수련과 씁쓸한 유자의 시트러스 노트가 충동적으로 떠난 바다의 해방감을, 이어지는 우디 잔향이 포근한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4. 르 라보 북촌 한옥: 뉴욕의 감성, 한국의 미를 품다

뉴욕에서 온 니치 향수 ‘르 라보’가 고즈넉한 북촌 한옥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곳은 브랜드 철학인 ‘슬로우 퍼퓨머리’를 한국의 미학과 결합한 공간입니다. 원료에 집중하며 향을 체험하는 ‘프래그런스 오르간 룸’은 물론, 전 세계 네 번째로 문을 연 ‘르 라보 카페’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고요한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For Summer: BERGAMOTE 22 – 베르가못과 자몽의 상쾌함이 앰버와 머스크의 깊이감을 만나, 무더운 여름에도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남기는 시트러스 프레쉬 계열의 정수입니다.

5. 씨지에스 더 스튜디오 역삼: 아티스트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포토그래퍼 조기석의 초현실적인 예술 세계가 향수가 되어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그의 이니셜을 딴 브랜드 ‘CGS’의 첫 쇼룸은 단순한 매장이 아닌, 예약제 도슨트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전시 공간입니다.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상징들을 향으로 풀어낸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그의 머릿속을 여행하는 듯한 강렬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For Summer: LOVE AND HATE – 천사와 악마의 대비를 담은 이름처럼, 티트리의 차가움과 카다멈의 뜨거움이 공존하는 향. 예측할 수 없어 더 매력적인, 깊은 잔향을 남기는 여름밤의 향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쇼룸 방문 시 예약이 필요한가요?

A. 대부분의 쇼룸은 자유롭게 방문 가능하지만, ‘씨지에스 더 스튜디오 역삼’처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도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향수 가격대는 어떻게 되나요?

A. 소개된 브랜드들은 대부분 ‘니치 향수’로, 일반적인 디자이너 향수보다는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브랜드와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꼭 구매하지 않고 시향만 해도 괜찮을까요?

A. 그럼요. 소개된 공간들은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를 경험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부담 없이 방문하여 다양한 향을 충분히 즐겨보세요.